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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 거인이 로봇 관절을 노린다: SKF·리더드라이브 감속기 합작법인

휴머노이드의 성패는 팔·다리 관절에 들어가는 ‘고정밀 감속기’에서 갈린다는 말이 나온다. 스웨덴 베어링 명가 SKF가 중국 정밀 감속기 강자 리더드라이브와 손잡고 로봇 관절용 감속기 합작법인을 세운다. 지분 60%를 쥔 SKF가 베어링·글로벌 공급망을, 리더드라이브가 하모닉 감속기 노하우를 대는 구조로, 연말 가동을 목표로 한다.

휴머노이드 경쟁의 무게중심이 ‘두뇌’에서 ‘관절’로 옮겨가고 있다. 로봇신문이 2026년 7월 5일 보도한 내용을 보면, 세계적인 베어링 전문기업 SKF가 중국의 정밀 로봇 감속기 전문기업 리더드라이브(Leaderdrive, 绿的谐波)와 손잡고 로봇 관절용 고정밀 감속기 합작법인을 중국에 세운다. 스웨덴 예테보리에 본사를 둔 SKF가 합작법인 지분 60%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고,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체화형 AI(Embodied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을 정면 겨냥한다는 것이 발표의 핵심이다.

감속기는 휴머노이드가 사람처럼 움직이기 위한 ‘관절의 근육’에 해당한다. 모터의 빠른 회전을 느리고 강한 토크로 바꿔 관절이 무거운 팔·다리를 정밀하게 제어하도록 하는 부품으로, 휴머노이드 한 대에 수십 개가 들어간다. 특히 하모닉(파동 기어) 감속기는 백래시(유격)가 작고 정밀도가 높아 로봇 관절의 표준처럼 쓰이는데, 리더드라이브는 이 분야에서 이름이 알려진 중국 기업이다. 로봇신문에 따르면 합작법인은 산업용 휴머노이드의 연속 가동에 필요한 신뢰성을 갖춘 관절용 감속 부품을 개발·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합작의 묘미는 ‘분업’에 있다. 리더드라이브는 자동화 제품과 휴머노이드 응용 노하우를, SKF는 베어링 기술과 확장 가능한 양산 체계·글로벌 공급망 역량을 각각 댄다. 헨리 왕 SKF 중국·동북아 산업부문 총괄은 로봇신문 인터뷰에서 “수익성 있는 성장과 고성장 산업 부문에서의 입지 강화라는 회사 전략에 이번 합작이 부합한다”고 밝혔고, 쭤위위 리더드라이브 이사회 의장은 “체화형 AI 휴머노이드 산업이 확장됨에 따라 핵심 감속 부품의 안정적 공급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작법인은 중국에 본사를 두되 SKF의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해 유럽·일본·미국 시장까지 노리며,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한다.

왜 지금, 왜 이 조합인가. 그동안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 시장은 일본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즈(HDS)가 오랜 기간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휴머노이드 양산 수요가 폭발하면 관절 부품이 곧 병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반복적으로 거론돼 왔다. SKF처럼 베어링·양산·품질관리 역량을 가진 글로벌 부품사가 중국의 감속기 기술과 결합하면, ‘설계는 있는데 대량 생산·품질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후발 감속기의 약점을 메울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합작법인은 아직 연말 가동을 ‘목표’로 제시한 단계이고 구체적 생산능력·수주는 공개되지 않아, 실제 양산 성과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관련 부품 공급망 서사는 자매지 모빌리티체인(mobilitychain.kr)에서 더 깊게 다룬다.

투자 관점에서 이 뉴스가 던지는 메시지는 ‘휴머노이드 낙수효과의 다음 수혜지는 관절 부품’이라는 가설이다. 완성체 업체(테슬라·앱트로닉 등)에 시선이 쏠렸지만, 감속기·액추에이터·베어링 같은 구동 부품은 어느 완성체가 이기든 팔리는 ‘곡괭이’ 성격이 있다. 국내에도 하모닉·사이클로이드 감속기와 액추에이터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있어, 글로벌 부품 합종연횡이 본격화될수록 이들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가 거론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추론·의견이며, 특정 종목의 실적·수주와는 별개다. 분명한 것은 ‘로봇 관절’이 이제 베어링 명가까지 뛰어드는 전장이 됐다는 사실이다.

※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산업·기술 분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
본 글은 공개된 보도·공시·기업 자료 등을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 목적의 분석이며, 특정 기업·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수치·전망은 작성 시점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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