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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로봇 매출은 아직 ‘1%’: 돈은 완제품이 아니라 액추에이터로 흐른다

마켓워치가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매출이 전체의 1% 남짓임을 짚으면서, 휴머노이드 강세장의 실수혜가 완제품보다 액추에이터·센서 부품 공급망으로 먼저 옮겨간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셰플러식 장기 부품 수주 구조와 한국 정부의 3대 취약부품 육성이 맞물리며 로보티즈·하이젠알앤엠 등 국내 부품주에 관심이 쏠린다.

휴머노이드 강세장을 이끌어온 상징은 엔비디아였지만, 정작 그 회사의 로봇 매출은 아직 미미하다. 마켓워치는 지난 3일(현지시각)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매출이 최근 12개월 기준 90억달러(약 13조7700억원)로 전년 60억달러 대비 50% 늘었지만, 이 수치만으로 로봇 사업의 실체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보도했다고 글로벌이코노믹이 6일 전했다. 로보틱스를 자율주행과 묶은 엣지 컴퓨팅 부문 매출은 회계연도 기준 23억달러에 그쳤고, 그마저 대부분이 자율주행이어서 전체 매출 2159억달러 가운데 로봇 기여는 겨우 1%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1%’라는 숫자가 시장의 시선을 완제품에서 부품 공급망으로 돌려놓고 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인간형 로봇을 수조 달러 기회로 지목했음에도, 초기 실수혜는 연산 칩이나 완제품보다 액추에이터와 센서에 먼저 돌아간다는 논리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인간형 로봇 부품 원가 가운데 액추에이터 비중을 40~60%, 센서를 10~20%, 연산장치를 10~15%로 분석했다. 로봇 한 대의 원가에서 ‘움직이는 관절’이 절반을 차지한다면, 대당 판매보다 부품 장기 공급이 더 두꺼운 매출 풀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계약 구조도 이 방향을 가리킨다. 지난 5월 영국 로봇기업 휴머노이드는 독일 셰플러와 5년짜리 액추에이터 공급 계약을 맺으며, 2031년까지 바퀴형 로봇용 관절 수요의 절반 이상, 최소 100만개(7자릿수) 물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셰플러는 자사 공장에 로봇을 순차 도입하면서 부품 장기 수주를 함께 확보하는 구조를 짜고 있는데, 씨티는 셰플러의 인간형 로봇 사업이 2030년 세 자릿수 중반 규모의 매출 기여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로봇 한 대의 도입 계약이 곧 수년치 부품 수주로 이어지는 셈이다. 클라우스 로젠펠트 셰플러 CEO는 로이터에 전 세계 로봇기업 45곳과 협력 중이며 2030년까지 수억유로 규모 수주 잔고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정책 타이밍도 이 흐름과 맞물린다. 로봇신문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일 금융위원회·산업통상부와 피지컬 AI 선도기업 민관 합동 간담회를 열고 국산화율이 낮은 액추에이터·로봇 핸드·센서를 3대 취약부품으로 지정해 R&D 투자를 확대하는 ‘M.AX 3M 전략’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3일 스몰캡 리포트에서 로보티즈·원익로보틱스·테솔로·대성하이텍 등 국내 부품 기업을 짚었고, 국제로봇연맹(IFR) 기준 2024년 산업용 로봇 설치 4위 시장인 한국의 부품사들이 셰플러식 공급망 재편의 수혜 후보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강세 시나리오(의견·추론): 이런 정책·수주 구조가 이어진다면 액추에이터·감속기·모터를 만드는 국내 부품주가 완제품 대비 먼저 재평가될 여지가 거론된다. 실제로 두산로보틱스는 연초 이후 113%, 레인보우로보틱스·로보티즈도 각각 62%·55% 올랐고,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 공급망 편입 기대로 103% 뛰었다(모두 7월 2일 기준·글로벌이코노믹 인용). 다만 이는 확정된 실적이 아니라 기대가 선반영된 주가 흐름이며, 로보티즈·하이젠알앤엠 등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아직 ‘노리는’ 단계라는 점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고토크 액추에이터가 의존하는 희토류 영구자석의 90%가량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어, 수출 통제가 재강화되면 국산화 서사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리스크도 남아 있다.

결국 이번 국면의 핵심 메시지는 ‘휴머노이드에 베팅하되, 어느 층(layer)에 베팅하는가’다. 완제품 대수 경쟁이 언론의 헤드라인을 차지하는 사이, 매출의 실체는 관절과 감각을 만드는 부품 공급망에서 먼저 쌓일 수 있다. 부품 공급망 서사의 자동차 밸류체인 원류가 궁금하다면 모빌리티체인(mobilitychain.kr)의 감속기·액추에이터·현대차 밸류체인 분석을 함께 참고할 만하다. 한국이 감속기·모터·센서에서 얼마나 국산화율을 끌어올리느냐가, 이 강세장이 국내 기업의 실적으로 환류될지를 가른다.

※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본문의 목표·강세 시나리오는 인용된 사실에 근거한 필자의 추정·의견이고,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

본 글은 공개된 보도·공시·기업 자료 등을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 목적의 분석이며, 특정 기업·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수치·전망은 작성 시점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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