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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티즈, ‘AI 워커’로 챌린지 석권: 표준 플랫폼이라는 해자

산업통상부가 처음 연 ‘2026 휴머노이드 챌린지’에서 로보티즈(108490)의 휴머노이드 플랫폼 ‘AI 워커’를 채택한 서울대 ROBI팀이 대상을 받았다. 본선 12개 팀 중 다수가 같은 플랫폼을 골랐다는 사실이 핵심이다. 로봇을 파는 회사에서 ‘모두가 그 위에서 개발하는 표준’을 파는 회사로의 전환 가능성이 거론된다.

휴머노이드 경쟁의 승부처가 ‘누가 가장 멋진 로봇을 만드느냐’에서 ‘누구의 로봇 위에서 남들이 개발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처음으로 개최한 ‘2026 휴머노이드 챌린지’에서 로보티즈(108490)의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플랫폼 ‘AI 워커’를 채택한 서울대학교 ROBI팀이 대상을 차지했다고 회사가 7월 6일 밝혔다. 서울대 팀은 첫 경기부터 만점을 기록하며 심사위원의 주목을 받았고, 포스텍 RL Lab은 장려상을 받았다. 주목할 지점은 우승 자체보다, 본선에 오른 팀 다수가 같은 플랫폼을 골랐다는 사실이다.

대회는 단순 보행 시연이 아니라 실제 생산 공정을 모사한 실증형 경진대회였다.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로보컵 2026 인천’의 부대행사로 마련됐고, 참가 로봇들은 부품 선별·운반·순차 조립·휠 장착 체결이라는 4개 제조 미션에서 작업 정확도와 안정성을 평가받았다. 산업일보 KIDD의 대회 소개에 따르면 12개 국내 대학·연구기관 팀이 참여했으며, 참가 자격은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을 보유한 팀’으로 한정됐다.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이 공동 주관했다. ‘로봇 기술 경쟁’이 아니라 ‘현장 적용 가능성 검증’을 내건 첫 실증 무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여기서 로보티즈의 전략이 드러난다. 대회 참가팀 명단을 보면 서울대 ROBI·SHAPE, 광운대, 계명대, 포스텍, 가천대 등 상당수 팀이 로보티즈 로봇을 기반으로 출전했고, 일부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이로봇 플랫폼이나 자체 제작 로봇을 썼다. 즉 로보티즈는 완제품 로봇 한 대를 판 것이 아니라, 여러 연구팀이 그 위에서 소프트웨어를 얹는 ‘개발 기반’을 판 셈이다. 플랫폼이 많이 깔릴수록 그 위에서 쌓이는 소프트웨어·데이터·인력 경험이 다음 세대 표준을 그 플랫폼에 묶는, 이른바 생태계 락인 효과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이 그림은 로보티즈의 사업 구조와도 맞물린다. 로보티즈는 1999년 설립된 로봇 액추에이터 전문기업으로, 로봇 관절 모듈 ‘다이나믹셀(DYNAMIXEL)’이 오랜 캐시카우다. 최근에는 LG전자와 액추에이터·휴머노이드 협력을 논의하며 밸류체인 확장에 나섰다고 알려졌다. 완제품 휴머노이드 ‘AI 워커’가 개발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 그 안에 들어가는 자사 액추에이터 수요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이른바 면도기·면도날 구조가 강화될 수 있다. 부품사의 로봇·휴머노이드 밸류체인 전환이라는 더 넓은 공급망 서사는 자매지 mobilitychain.kr에서 이어진다. 부품에서 플랫폼으로, 다시 생태계로 이어지는 확장 축이 이 회사의 밸류에이션을 다시 보게 만드는 근거로 거론된다.

물론 냉정하게 선을 그을 지점도 있다. 정부 주관 경진대회의 플랫폼 채택률이 곧바로 상업 수주나 실적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며, 대학·연구팀의 선택은 가격·공급 편의성 등 비상업적 요인에도 좌우된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와 레인보우로보틱스·에이로봇 등 국내 경쟁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국내 첫 산업 실증 대회에서 사실상의 표준 플랫폼’이라는 레퍼런스는, 향후 제조 현장 실증과 조달에서 유리한 출발선이 될 수 있다는 강세 시각이 나온다. 완제품 판매량이 아니라 ‘몇 곳이 이 플랫폼 위에서 개발하는가’를 지표로 지켜볼 국면이다.

※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본문의 밸류에이션·수혜 관련 서술은 공개된 사실에 기반한 추정·의견이며,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

본 글은 공개된 보도·공시·기업 자료 등을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 목적의 분석이며, 특정 기업·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수치·전망은 작성 시점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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