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LG전자 로봇에 1897억 ‘피지컬 AI 인프라’ 공급: SI 기업이 로봇 학습 밸류체인에 올라타다
LG CNS가 7월 7일 DART 공시를 통해 LG전자와 1897억원 규모 ‘피지컬 AI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 GPU·스토리지·RFM 고도화 인프라를 LG전자 로봇 데이터팩토리에 공급하는 3년 계약으로, LG CNS가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을 ‘로봇 학습 인프라’로 확장하는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1897억4724만원계약 규모
- 약 3.10%매출 대비
- 2026-08~2029-07계약 기간
- GPU·스토리지·RFM공급 대상
LG CNS가 2026년 7월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LG전자와 1897억4724만원 규모의 ‘LG전자 피지컬 AI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ZDNet Korea와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계약기간은 오는 8월 1일부터 2029년 7월 31일까지 3년이며, 계약금액은 LG CNS의 지난해 연결 매출 6조1295억원 대비 약 3.10% 수준이다. 이번 계약으로 LG CNS는 LG전자가 구축 중인 로봇 학습용 데이터팩토리에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스토리지, 그리고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를 공급한다.
핵심은 이 계약이 일반적인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과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라는 건물을 지어 운영하는 사업이 아니라, LG전자가 로봇을 ‘학습시키고 검증’하는 데 필요한 AI 컴퓨팅 기반 자체를 공급하는 구조다. 피지컬 AI는 소프트웨어 모델만으로는 구현이 어렵고 실제 동작 데이터·고성능 연산 자원·저장 인프라·학습 플랫폼이 한 묶음으로 필요하다. RFM은 로봇이 물리 환경에서 움직임과 작업 수행 방식을 배우는 기반 모델을 뜻하는데, LG CNS는 여기에 필요한 연산·저장 골격을 대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이번 계약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LG CNS의 역할이 ‘단순 인프라 공급’을 넘어 ‘학습·운영’ 영역까지 넓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LG CNS는 자체 로봇 학습·운영 플랫폼 ‘피지컬웍스’와 RFM 기술을 활용해 LG전자의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를 학습·검증하는 데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최근 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고 데이터 생산부터 모델 학습, 상용화 검증까지 묶어 추진하는 흐름 속에서, LG CNS가 그 ‘두뇌를 키우는 공장’의 기반을 대는 파트너로 자리 잡은 것이다. 완제품은 LG전자, 학습 인프라와 플랫폼은 LG CNS, 모델 역량은 LG AI연구원으로 이어지는 ‘원(One) LG’ 피지컬 AI 분업 구도가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이번 계약은 LG CNS가 클라우드·데이터센터·스마트팩토리 중심 사업을 ‘로봇 학습 인프라·운영 플랫폼’으로 확장했음을 보여주는 첫 대형 레퍼런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룹 내 캡티브 물량을 발판으로 피지컬 AI 인프라 트랙레코드를 확보하면, 향후 외부 제조·물류 기업의 로봇 전환 수요를 겨냥한 신사업으로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가 거론될 수 있다. 다만 이는 공개 공시와 보도에 근거한 해석이자 추론이며, 계약금액이 연 매출의 3% 남짓으로 즉각적인 실적 기여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 3년에 걸쳐 인식되는 계약이라는 점은 함께 감안해야 한다. 로봇 완제품·부품·데이터를 자체 밸류체인으로 엮으려는 LG 진영의 공급망 서사는 자매지 mobilitychain.kr에서도 이어서 다룬다.
산업적으로 이번 계약은 ‘로봇 경쟁의 무게추가 하드웨어에서 학습 인프라로 이동한다’는 서사를 국내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확인시켜 준 사례다. 휴머노이드를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하려면 학습·검증·운영 플랫폼과 고성능 인프라가 하드웨어만큼 중요하다는 점에서, IT서비스·클라우드 기업이 로봇 밸류체인의 정식 참여자로 진입하는 흐름은 앞으로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조직·계약 격상이 곧바로 로봇 상용화 성공이나 실적을 보장하지는 않으므로, 데이터팩토리 가동 시점과 클로이드의 실제 현장 검증 성과를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언급된 전망·추정은 공개 공시·보도에 근거한 필자의 해석이며,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