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의 마지막 관문은 ‘손’: 미국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조작 AI’로 승부한다
로봇이 걷고 뛰는 문제는 상당 부분 풀렸지만, 물체를 집고 힘을 조절하고 도구를 다루는 ‘손’은 여전히 휴머노이드의 마지막 관문으로 남아 있다. 이코리아는 7월 7일 테슬라·보스턴다이내믹스·피규어AI·생추어리AI 등 미국 기업들이 로봇 핸드와 ‘조작 AI’를 병행 개발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하드웨어 양산은 중국이 앞서지만, 미국의 승부처는 손을 어떻게 제어·학습시키느냐라는 소프트웨어 레이어다. 로봇 핸드는 휴머노이드 원가의 15~20%를 차지하는 최대 단일 부품으로, 시장은 2030년 50억달러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유안타증권·시장조사기관 인용).
- 일론 머스크가 꼽은 휴머노이드 3대 난제 = 손, 세계를 이해하는 AI, 대량생산 (2025년 9월 올인 서밋 발언)난제
- 로봇 핸드가 휴머노이드 전체 원가의 약 15%, 고성능 설계는 20%로 단일 부품 중 최대 (유안타증권 리포트 인용)원가 비중
- 다지 로봇 핸드 시장 2030년 50억달러 이상, 연평균 성장률 64% 상회 전망 (시장조사기관 집계, 유안타증권 재인용)시장
- 전 세계 출시 로봇 핸드 52종 중 중국 25종(48%)·미국 9종·한국 6종 (휴머노이드 가이드 집계)보유 종수
휴머노이드가 걷고 뛰는 문제는 최근 몇 년 사이 상당 부분 풀렸다. 남은 진짜 병목은 ‘손’이다. 이코리아가 7월 7일 정리한 바에 따르면,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과 가정에서 일을 하려면 물체를 집고, 힘을 조절하고, 도구를 다루는 능력이 필요한데 이 조작(manipulation) 역량이야말로 휴머노이드 기술의 마지막 관문으로 부상하고 있다. 같은 보행 능력을 갖춘 로봇이라도 손의 자유도, 촉각 센서, 힘 제어 능력에 따라 수행할 수 있는 작업이 크게 달라진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인 서밋’에서 휴머노이드 3대 난제로 손, 세계를 이해하는 AI, 대량생산을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손이 어려운 이유는 기계 설계와 지능이 동시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코리아가 인용한 BBC 보도에서 영국 로봇 스타트업 키니시의 브렌 피어스 창업자는 “손은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가장 어렵고 복잡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3지 로봇 손 시제품은 제작비가 약 4000파운드로 단순 집게형 장치보다 10배가량 비싼 것으로 소개됐다. 브리스톨대 네이선 레포라 교수는 인간 수준의 손재주에 대해 “2년 안에는 어렵고 10년 정도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고, 국제로봇연맹(IFR)도 2025년 보고서에서 진정한 다목적 휴머노이드는 아직 먼 단계라고 짚었다. 즉 손은 정교함·내구성·가격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휴머노이드에서 난도가 가장 높은 영역으로 꼽힌다.
여기서 미국의 전략이 뚜렷하게 갈린다. 이코리아에 따르면 미국은 테슬라, 보스턴다이내믹스, 피규어AI, 생추어리AI 등 휴머노이드 기업을 중심으로 로봇 핸드와 ‘조작 AI’를 병행 개발하고 있다. 테슬라 옵티머스는 차세대 손 구조에서 자유도 확대를 핵심 과제로 두고 있고,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를 단단한 물체와 부드러운 물체, 무거운 것과 섬세한 것을 모두 다루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다. 특히 피규어AI는 비전·언어·행동(VLA) 모델인 ‘헬릭스(Helix)’로 지각·움직임·추론을 온디바이스에서 실시간 제어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손의 기계적 성능뿐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판단하는 AI 모델 경쟁이 함께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미국 진영의 승부처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레이어에 있음을 보여준다.
대비되는 축은 중국의 양산력이다. 이코리아가 인용한 가디언 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링커봇(LinkerBot)은 로봇 손에 집중해 현재 월 5000개 수준을 생산하며 확대를 추진 중이고, 선전 기반 우지 테크놀로지는 센서 장갑으로 압력·촉각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전기차 시대에 축적한 배터리·소형 모터·정밀 부품 공급망이 로봇 핸드 제조로 이어지는 구조다. 실제 로봇신문이 전한 집계에서도 전 세계에 출시된 로봇 핸드 52종 중 중국이 25종(48%)으로 가장 많고 미국 9종, 한국 6종 순이었다. 다만 가디언조차 “더 어려운 문제는 로봇 손을 어떻게 제어하고 학습시킬 것인지에 있다”고 지적한 대목은, 하드웨어 물량과 조작 지능이 별개의 경주임을 시사한다.
산업·투자 관점에서 손은 그냥 부품이 아니라 무게중심이다. 로봇신문이 전한 유안타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로봇 핸드는 휴머노이드 전체 원가에서 약 15%, 고성능 설계에서는 20%까지 차지해 단일 부품 중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고, 다지 로봇 핸드 시장은 2030년 50억달러 이상으로 연평균 64%를 웃도는 성장이 전망된다(시장조사기관 집계, 유안타증권 재인용). 완제품 휴머노이드에 쏠렸던 시선이 손·촉각 센서·조작 AI라는 부품·소프트웨어 계층으로 옮겨갈 여지가 거론되는 이유다. 미국 상장 기업(테슬라·피규어AI 관련 밸류체인)이든 국내 로봇핸드 기업이든, 조작 지능을 실제 대량 배치에서 반복 채택으로 입증하는 쪽이 재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추정·의견). 검증되는 건 화려한 시연 영상이 아니라, 손이 현장에서 반복 작업을 안정적으로 해내며 매출로 쌓이느냐다. 본 글은 공개된 보도·자료에 기반한 정보 제공 목적의 분석이며,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투자 권유가 아니다. 예측·추정에는 불확실성이 있으며,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