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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는 나라’에서 ‘잘 만드는 나라’로: 국민성장펀드 2.1조원이 로봇 코스닥주를 다시 볼 이유

정부가 6월 29일 국민보고회에서 피지컬 AI를 3대 메가프로젝트로 못박고 ‘3M 전략’으로 2030년 글로벌 1강 목표를 제시했다. iM증권은 국민성장펀드 재원 중 2.1조원이 로봇 산업에 배정돼 있으며 중소형 액추에이터·부품사가 주요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 자금 유입과 하반기 코스닥 부양책이 맞물려 그동안 부진했던 국내 로보틱스주의 재평가 여지가 거론된다.

한국은 로봇을 세계에서 가장 잘 쓰지만, 아직 잘 만들지는 못하는 나라다. 이코노믹리뷰가 7월 3일 정리한 정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근로자 1만명당 로봇 1220대로 로봇 밀도 세계 1위지만, 휴머노이드 생산량의 국가별 비중은 중국 86%, 미국 4%인 가운데 한국은 1%에 그친다. 이 ‘역설’을 정면으로 겨냥해, 정부는 지난 6월 29일 국민보고회에서 피지컬 AI를 반도체·AI 데이터센터와 함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한 축으로 올리고, 2030년까지 피지컬 AI 글로벌 1강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략의 뼈대는 ‘3M’으로 요약된다. 첫째 ‘M.AX’는 제조업의 AI 전환으로, 10대 산업 특화 휴머노이드를 개발해 2028년 상용화·연 1000개 현장 보급을 목표로 한다. 둘째 ‘마스터(Master)’는 10대 업종별 데이터팩토리로 로봇 학습용 데이터를 확보하고, 액추에이터·로봇손·센서 등 국산화율이 취약한 3대 부품 전용 R&D를 신설하며, 엔비디아·구글 파운데이션 모델에 종속되지 않을 한국형 모델과 로봇 인력 1만명 양성을 병행한다. 셋째 ‘매스 프로덕션(Mass Production)’은 완벽한 개발보다 신속 양산으로 원가를 낮추는 전략으로, 새만금 로봇 파운드리와 대경권 테스트필드로 스타트업 생산과 자동차 부품사의 업종 전환을 돕는다.

시장의 시간표가 이 ‘후발 추격’ 논리의 근거로 제시된다. 정부 자료가 인용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생산량은 2025년 약 2만대에서 2040년 3억대로 폭증한다(수치는 BofA 전망 기준, 출처마다 편차가 있을 수 있다).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초기 국면이라 후발주자도 따라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자동차·조선에서 다진 제조 역량, 반도체·배터리 같은 핵심 부품, KAIST의 2015년 다르파 로봇챌린지 우승 같은 연구 저력이 뒷받침 근거로 거론된다. 기업들도 발을 맞춰, 삼성전자는 구미에 휴머노이드 양산 체계와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결합한 ‘피지컬 AI 데이터 플라이휠’ 구축을 예고했다.

투자자 관점에서 가장 구체적인 ‘돈의 계량기’로 지목된 것이 국민성장펀드다. iM증권은 6월 30일 보고서(제목: 3대 메가프로젝트에 포함된 피지컬 AI, 코스닥 반등의 신호탄일까)에서 로봇 산업에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며, 국민성장펀드 재원 중 2.1조원이 로봇 산업에 배정돼 있고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형 액추에이터·부품 업체가 주요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수혜 후보 부품사로 로보티즈, 에스피지, 에스비비테크, 한국피아이엠 등을 언급했으며, 이 가운데 국민보고회에 참여하고 우즈베키스탄 증설을 추진 중인 로보티즈가 정책 자금을 우선 지원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7월 초 ‘코스닥 커넥트’ IR 행사와 코스닥 승강제(프리미엄·스탠더드·관리 3개 리그 재편) 같은 하반기 부양책이 맞물려 국내 로보틱스주 반등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논지다. 이는 증권사의 추정·의견이며, 배정 금액과 개별 기업의 실제 수혜 규모는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

산업적 함의는, 국내 로봇 서사가 ‘밀도 1위’라는 소비 지표에서 ‘부품·양산·자본’이라는 공급 지표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점이다. 정책 자금과 대기업 투자가 실제 집행으로 이어지고 취약 부품의 국산화 속도가 붙는다면, 그동안 실적보다 기대가 앞섰던 코스닥 로봇주들이 펀더멘털로 재평가될 여지가 거론된다. 부품사의 로봇 전환과 현대차 밸류체인 서사는 자매지 mobilitychain.kr에서 더 깊이 다룬다. 다만 국민성장펀드 세부 배분과 집행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정책 모멘텀이 곧바로 개별 기업의 수주·이익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은 신중히 지켜볼 대목이다. ※ 본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산업 분석이며,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글은 공개된 보도·공시·기업 자료 등을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 목적의 분석이며, 특정 기업·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수치·전망은 작성 시점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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