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출신 과학자, 파리서 유럽판 휴머노이드 ‘노스스타’ 띄운다: UMA의 역발상 베팅
테슬라 옵티머스·오토파일럿 개발에 참여했고 허깅페이스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르로봇(LeRobot)’을 이끈 레미 카덴이 파리 기반 스타트업 UMA를 통해 범용 휴머노이드 ‘노스스타(Northstar)’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중국이 아닌 유럽 제조·물류 시장을 첫 교두보로 삼고, 이미 잠재 고객 약 50곳과 도입을 논의하며 올해 안 산업 현장 파일럿을 목표로 한다. 얀 르쿤 등 AI 거물들이 엔젤로 참여했다.
- 약 50곳잠재 고객(협의)
- 2026년 내산업 파일럿 목표
- 2025년 12월스텔스 탈피
- 1만2천+LeRobot 깃허브 스타
휴머노이드 패권 경쟁의 무게중심이 실리콘밸리 바깥으로 번지고 있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Optimus)’ 개발에 참여했던 과학자 레미 카덴(Rémi Cadène)이 미국이 아닌 프랑스 파리에서 자신의 라이벌을 세웠다. 그는 파리 기반 스타트업 UMA의 공동창업자 겸 CEO로서 경량 범용 휴머노이드 ‘노스스타(Northstar)’ 계획을 공개하고, 이미 약 50곳의 잠재 고객과 도입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기차·로보틱스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이 현지시간 7월 7일 보도했고, 국내에서는 디지털투데이가 7월 8일 같은 내용을 전했다.
카덴의 이력 자체가 UMA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그는 약 3년간 테슬라 오토파일럿(Autopilot) 조직에서 운전자 보조 소프트웨어와 옵티머스의 AI 시스템을 함께 다뤘다. 2024년 초 허깅페이스(Hugging Face)로 옮긴 뒤에는 오픈소스 로보틱스 라이브러리 ‘르로봇(LeRobot)’ 개발을 이끌었는데, 이 프로젝트는 공개 약 1년 만에 깃허브 스타 1만2천 개 이상을 확보하며 로봇 학습 분야의 사실상 공용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UMA는 ‘Universal Mechanical Assistant’의 약자로, 2025년 12월 스텔스 상태를 벗어났고 공동창업자로는 허깅페이스 출신 엔지니어 시몽 알리베르, 로봇 디자이너 롭 나이트가 이름을 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유럽 우선(Europe first)’이라는 역발상 전략이다. UMA는 제조 공장과 물류 창고를 1차 시장으로 삼고 장기적으로 가정용까지 확장할 계획이지만, 미국·중국이 아니라 유럽을 교두보로 택했다. 카덴은 유럽이 높은 인건비, 노동력 부족, 고령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어 자동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노동 비용이 매우 높고 인구 구조를 고려하면 자동화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피겨(Figure) 같은 미국 기업과 유니트리(Unitree)로 대표되는 중국 업체가 주도해 온 판에 던진 의도된 역발상 베팅인 셈이다.
투자자 구성과 인재 풀
UMA에는 벤처캐피털 그레이크로프트(Greycroft), 릴렌틀리스(Relentless), 유니티 그로스(Unity Growth)가 투자자로 참여했고, 여기에 AI 거물들이 엔젤로 이름을 올렸다. 메타 수석 AI 과학자 얀 르쿤(Yann LeCun), 데이터독 CEO 올리비에 포멜, 허깅페이스 공동창업자 토마스 울프가 개인 자격으로 투자했다. 카덴은 유럽이 딥마인드·테슬라·엔비디아·허깅페이스 출신이 모인 두터운 인재 풀과 제조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 ‘토종 챔피언’이 나올 토양이 된다고 주장한다. 다만 구체적 펀딩 규모와 노스스타의 사양·양산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사례는 휴머노이드 경쟁의 축이 하드웨어 시연에서 실제 현장 투입과 소프트웨어·데이터 역량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소스 학습 스택(르로봇)을 만든 인물이 그 위에 상용 하드웨어를 얹는 구도는, 최근 엔비디아가 GR00T·아이작 텔레옵을 르로봇에 통합하며 개방형 피지컬 AI 파이프라인을 넓혀 온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유럽이 미국·중국 사이에서 ‘제3의 축’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UMA의 올해 파일럿이 하나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국 부품·솔루션 기업 입장에서도 유럽 제조·물류 현장이 새 수요처로 열릴 여지가 있어, 감속기·액추에이터·비전 공급망의 저변 확대라는 관점에서 지켜볼 만하다.
※ 이 글은 공개 보도와 창업자 발언을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 목적의 정리이며, 펀딩 규모·양산 일정·고객 계약 등 다수 항목은 회사가 아직 확정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