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려 앉아 용접하고 다시 일어섰다: 페르소나 AI의 용접 휴머노이드
미국 로봇 스타트업 페르소나 AI(Persona AI)가 휴머노이드 로봇 Gen 1의 실제 용접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작업자가 VR 헤드셋으로 원격 조종하자 로봇은 외부 지지장치 없이 몸을 낮춰 용접한 뒤 스스로 일어서 작업을 이어갔다. 점화된 토치의 아크를 유지하고 용접 경로를 따라가는 정밀 작업을 사람 형태의 로봇이 해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3월 HD한국조선해양·HD현대로보틱스와 조선소 특화 용접 휴머노이드 공동개발 협약을 맺어, 시연을 넘어선 상용화 경로까지 그려 두고 있다.
- 미국 스타트업 페르소나 AI(Persona AI), 휴머노이드 Gen 1주체
- VR 원격조종으로 아크 유지·용접 경로 구현, 무지지 기립시연
- 2026년 3월 HD한국조선해양·HD현대로보틱스와 조선소 용접 휴머노이드 공동개발상용화 경로
- 현장 원격조종 데이터로 자율 용접 AI 학습 계획데이터 전략
휴머노이드가 공장 물류를 나르고 부품을 집는 시연은 이제 낯설지 않다. 이번에 미국 로봇 스타트업 페르소나 AI(Persona AI)가 내놓은 장면은 한 걸음 더 뜨겁고 위험한 쪽으로 들어간다. 전자신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3일 휴머노이드 로봇 Gen 1의 실제 용접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작업자는 VR 헤드셋을 쓰고 로봇을 원격 조종하며 용접 작업을 수행했고, 로봇은 외부 지지장치 없이 몸을 낮춰 용접한 뒤 스스로 다시 일어서 작업을 이어갔다. 사람이 하기 가장 까다로운 자세, 즉 쪼그려 앉아 용접하고 다시 균형을 잡아 기립하는 동작을 사람 형태의 로봇이 해냈다는 점이 이 이야기의 출발점이다.
기술적으로 눈여겨볼 대목은 ‘정밀 작업의 검증’이다. 회사 측은 이번 시연을 통해 점화된 용접 토치의 아크를 유지하고 용접 경로를 구현하는 등 휴머노이드의 정밀 작업 수행 능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용접은 아크 길이가 조금만 흔들려도 품질이 무너지는, 힘과 궤적을 동시에 정교하게 제어해야 하는 대표적 고난도 공정이다. 페르소나 AI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실제 산업 환경에서 수집한 원격 조종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해 향후 자율 용접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사람이 VR로 원격 조종하지만, 그 조종 데이터 자체가 다음 단계의 자율화를 학습시키는 연료가 되는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 이 접근의 핵심이다.
이 시연이 단발성 이벤트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상용화 경로가 이미 깔려 있기 때문이다. EBN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은 조선소 특화 용접 휴머노이드 개발에 나서면서, 지난 3월 HD한국조선해양·HD현대로보틱스·미국 페르소나 AI가 ‘조선소 특화 용접용 휴머노이드의 실증 및 상용화를 위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실제 선박 건조 현장에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이미 HD현대삼호 선박 건조 내업 공정에 약 90대의 용접 로봇을 가동하는 등 그룹 전반으로 자동화를 확산해 왔는데, 팔 형태의 산업용 용접 로봇이 닿기 어려운 곡면·협소 구간을 사람 형태의 휴머노이드가 메우는 그림이다. 미국의 휴머노이드 기술과 한국의 세계 1위권 조선 현장이 결합해, 시연 단계의 로봇에 곧바로 실제 수요처를 붙였다는 조합이 이 프로젝트의 무게를 키운다.
왜 하필 용접이고, 왜 휴머노이드인가. 조선·중공업 현장은 고열·분진·좁은 공간이 겹치는 대표적 위험 작업이면서, 동시에 숙련 용접공이 갈수록 부족해지는 인력난의 최전선이다. 정형화된 대량 용접은 기존 로봇 팔이 맡을 수 있지만, 선종마다 형태가 달라 사람이 자세를 바꿔가며 파고들어야 하는 구간이 여전히 많다. 이 ‘사람의 자리’를 사람과 같은 관절·보행 구조를 가진 휴머노이드가 대체하려는 것이다. 산업 관점에서 보면 페르소나 AI 같은 산업용 휴머노이드 기업의 기업가치, 그리고 이를 조기에 실증 파트너로 확보한 HD현대 조선 계열(HD한국조선해양 등)의 자동화 서사에 대해 재평가 여지가 거론될 수 있다. 다만 이는 공개된 사실에 근거한 추론·의견일 뿐, 확정된 수주나 실적이 아니다. 비정형·고위험 용접이라는 고부가 틈새를 겨냥한다는 점에서, 이 조합은 단순 인건비 절감을 넘어 조선 자동화의 다음 병목을 푸는 시도로 읽힌다.
물론 시연과 상용화 사이의 거리는 정직하게 봐야 한다. 이번 영상은 사람이 VR로 실시간 원격 조종한 결과이지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용접한 자율 작업이 아니며, 자율 용접은 회사가 ‘앞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목표 단계다. 조선업은 자동차와 달리 제품이 표준화돼 있지 않아 자동화가 본래 어렵고, HD현대와의 협약도 ‘실증 및 상용화를 위한 공동개발’로 실제 현장 적용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아크 유지 같은 정밀 제어가 실험실 데모를 넘어 다양한 선종·자세에서 반복 재현되는지가 진짜 관문이다. 검증되는 건 공개된 시연 영상 한 편이 아니라, 원격 조종으로 쌓은 데이터가 실제 자율 용접으로 이어지고 그 로봇이 조선소 현장에 반복 투입되느냐다. 본 글은 공개된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 목적의 분석이며, 특정 기업·종목의 매수·매도나 목표가를 제시하지 않는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
※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산업 분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인용한 생산성·대수·일정 수치는 각 기업·매체의 설명으로 독립 검증된 산업 전체 값이 아니며,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