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이 택한 K-수술로봇’: 미래컴퍼니 레보아이, 암센터 이어 장기이식 거점까지
미래컴퍼니가 내시경 수술로봇 레보아이(Revo-i)를 몽골 국립 제1중앙병원에 공급했다. 지난 국립암센터에 이은 두 번째 수출로, 암과 장기이식이라는 서로 다른 고난도 진료 거점을 연달아 뚫었다. 다빈치가 지배하는 정면 시장 대신, 인허가를 쌓아 신흥시장에 레퍼런스를 까는 한국형 수출 전략의 구체적 진전이다.
- 2번째(2개 국립병원)몽골 레보아이 공급
- 568병상 상급종합제1중앙병원
- 암·장기이식확보 진료 거점
- 2018년(MFDS)레보아이 국내 허가
로봇 산업의 스포트라이트는 휴머노이드에 쏠려 있지만, 이미 매출과 설치 대수, 보험 수가가 도는 ‘현재의 로봇 시장’은 수술로봇이다. 미래컴퍼니(대표 김준구)는 13일 자사 내시경 수술로봇 레보아이(Revo-i)를 몽골 울란바토르 수흐바타르구의 몽골 국립 제1중앙병원(The First Central Hospital of Mongolia)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568병상 규모의 상급종합병원으로, 장기이식을 비롯한 고난도 수술을 수행하는 몽골 최대 국립병원 중 하나다. 주목할 점은 이번 공급이 지난 몽골 국립암센터에 이은 ‘두 번째’ 레보아이 수출로, 암과 장기이식이라는 서로 다른 전문 거점을 연달아 확보했다는 사실이다.
수술로봇 시장은 20년 넘게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가 연조직 복강경 영역을 지배해 왔다. 진짜 해자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전용 소모품·서비스로 묶는 플랫폼 잠금 효과다. 그래서 후발 주자가 ‘더 좋은 로봇 팔’ 하나로 정면 승부하기는 어렵다. 미래컴퍼니가 택한 길은 정면 충돌 대신 ‘지역’을 비트는 우회로다. 규제 문턱이 상대적으로 열려 있는 신흥시장에서 핵심 국립병원에 먼저 레퍼런스를 깔고, 그 임상 경험을 발판으로 주변 시장까지 넓히는 전략이다. 단발성 판매가 아니라, 한 나라의 대표 진료 거점을 하나씩 점으로 찍어 면으로 잇는 접근이라는 점이 이번 소식의 핵심이다.
미래컴퍼니는 몽골을 중요 해외 시장으로 보고 정부·의료기관·학회를 아우르는 협력 체계를 쌓아 왔다. 2025년 3월 몽골 보건부 산하 보건개발원과 의료 시스템 개선 MOU를 맺었고, 올해 5월에는 몽골 산부인과협회와 로봇수술 교육·학술 교류 기반을 마련했다. 6월 5일부터 6일까지 현지에서 열린 국제 장기이식 학술대회(ICOT 2026)에도 참가해 레보아이를 소개했다. 회사 수술로봇 사업부문장 이호근 전무는 “주요 국립병원에서 축적되는 임상 경험은 향후 현지 시장 확대는 물론 주변 시장 진출에도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허가와 학회·정부 네트워크를 먼저 깔아 두는 ‘저변 다지기’가 수출 계약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투자 관점의 함의도 짚어볼 만하다. 레보아이는 2018년 국내 식약처(MFDS) 허가를 받은 국산 내시경 수술로봇으로, 미래컴퍼니는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를 본업으로 두면서 수술로봇을 성장 축으로 키워 온 코스닥 상장사다. 이번처럼 신흥시장 거점 병원에 설치 대수가 쌓이면, 향후 전용 기구·소모품과 유지보수라는 반복 매출로 이어질 여지가 거론된다. 수술로봇 사업의 레퍼런스 확대가 가시화될수록 이 부문에 대한 시장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도 열릴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이는 공개된 보도에 기반한 추정·의견이며, 확정된 실적이나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수술로봇은 휴머노이드보다 화려하지 않지만, 이미 돈이 도는 검증된 로봇 시장이라는 점에서 한국 제조업의 정밀·품질·인증 강점과 맞닿아 있다. 미래컴퍼니의 몽골 두 번째 공급은 그 ‘수출·인허가 중심’ 전략이 점에서 선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관건은 언제나 다음 단계다. 설치 대수가 반복 매출로, 신흥시장 레퍼런스가 인접 국가 진출로 실제 이어지느냐가 서사의 진위를 가른다. 검증되는 것은 화제성 있는 단발 계약이 아니라, 설치가 소모품·서비스라는 꾸준한 반복 매출로 축적되느냐다.
※ 본 글은 공개된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 목적의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나 목표가 제시가 아니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