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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의 진짜 승부처는 ‘척추’: 옴디아 “두뇌보다 몸통·양산능력, 완성차가 유리”

휴머노이드의 발목을 잡는 것은 AI 두뇌가 아니라 사람처럼 휘어지는 ‘척추(몸통) 구조’와 그것을 싸게 대량으로 찍어내는 제조 규모다. 15일 서울에서 열린 ‘옴디아 테크 포럼 서울 2026’에서 리안 지예 수 옴디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척추 구조 구현과 양산 능력 모두 완성차 업체가 앞서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은 지난해의 두 배로 늘지만, 물량 상당수는 중국의 저가 바퀴형·소형 이족보행 로봇이 채우고, 범용 풀사이즈 휴머노이드는 여전히 비용·데이터 벽에 막혀 있다는 분석이다.

휴머노이드 경쟁의 스포트라이트는 늘 ‘두뇌’, 즉 로봇을 움직이는 AI 모델에 쏠려 있었다. 그런데 15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옴디아 테크 포럼 서울 2026’에서 나온 진단은 결이 달랐다. 시대와 대한경제 보도에 따르면, 첫 세션 발표자로 나선 리안 지예 수(Lian Jye Su) 옴디아 싱가포르 수석 애널리스트는 정작 양산의 발목을 잡는 병목으로 사람처럼 휘어지고 하중을 견디는 ‘척추(몸통) 구조’를 지목했다. 그는 “휴머노이드에는 아직 업계에서 대중화되지 않은 매우 독특한 척추 구조가 필요하다”며 “완전한 기계적 구조의 척추를 만드는 일은 매우 어렵고, 이를 구현하면 비용이 급격히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지금 시장에 나온 로봇 상당수는 관절을 일직선으로 이어 붙인 이른바 ‘스틱맨(stick man)’ 형태여서, 실제 사람처럼 굽히고 비트는 척추를 넣는 순간 설계 난도와 부품 원가가 함께 치솟는다. 수 애널리스트는 척추 구현에는 엔지니어링 기술력뿐 아니라 생산 규모를 키워 단가를 낮추는 능력까지 필요하다고 봤고, 그래서 이미 대량 생산 라인과 부품 공급망을 갖춘 자동차 제조사가 이 과제를 풀기에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피규어AI(Figure AI)·엔진AI(EngineAI) 등이 이 문제에 매달리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진단으로, ‘두뇌 경쟁’ 이전에 ‘몸통을 싸게 잘 만드는 능력’이 승부를 가른다는 메시지다.

시장 자체는 빠르게 커진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휴머노이드(피지컬 AI 로봇) 출하량은 약 1만7000~1만8000대 수준이었으며 올해는 이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3만6000~4만 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이 물량을 채우는 주역은 정부 지원과 대규모 내수를 등에 업은 중국의 저가 바퀴형·소형(하프사이즈) 이족보행 로봇이고, 사람 크기의 범용 풀사이즈 휴머노이드는 여전히 높은 비용과 학습 데이터 확보라는 벽에 막혀 있다는 분석이다. 즉 ‘출하량 2배’라는 숫자의 이면에는 상대적으로 구현이 쉬운 저가형이 시장을 견인하고, 진짜 어려운 범용 휴머노이드의 상업화는 아직 초입이라는 냉정한 현실이 함께 담겨 있다.

연산·소프트웨어 축의 판도 재편도 변수로 꼽혔다. 수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자율주행보조(FSD) 칩셋이 비전 처리에 맞춰 설계돼 옵티머스에도 그대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들면서도, 일론 머스크가 밝힌 내년 옵티머스 1만 대 생산 계획에는 “확장 가능한 생산 역량이 더 우려된다”며 실제 양산 역량 확보 시점을 2027년 말에서 2028년 중반쯤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대만 TSMC의 역할이 커지고, 초당 1만 조 연산(TOPS) 이상을 처리하는 시스템온칩(SoC)이 로봇용 최고급 칩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델 측면에서도 그는 현재 주류인 시각언어행동(VLA) 방식의 비효율을 짚으며, 엔비디아 ‘코스모스’·‘월드랩스’처럼 주변 환경을 예측하는 월드모델(World Model) 기반 구조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수 있다고 봤다.

여기서 한국을 향한 강세 서사가 나온다. 두 매체 모두 이날 포럼의 화두를 ‘왜 지금 한국인가’로 전했는데, 옴디아는 미·중이 헤게모니를 쥔 구도에서 한국이 빠른 상용화 역량과 미·중을 대체할 공급망, 시스템통합(SI) 유통망을 무기로 ‘제3의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척추 구조든 야외 배치든, 결국 제조 규모와 부품 공급망을 갖춘 쪽이 유리하다는 진단은 완성차와 그 부품·SI 밸류체인의 재평가 여지로 읽힐 수 있다. 완성차의 제조 규모가 승부처가 되는 로봇 부품·공급망 서사는 자매지 mobilitychain.kr에서 더 깊게 다룬다. ‘두뇌’보다 ‘몸통과 양산’이 병목이라는 분석이 맞다면, 화려한 휴머노이드 완성품 브랜드보다 척추·관절 구조와 대량 생산 능력을 쥔 완성차·부품·SI 진영이 조용히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포럼이 남긴 강세 시나리오다. 다만 이는 특정 애널리스트의 전망에 기반한 추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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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디아는 피지컬 AI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빠르게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칩셋도 AI 추론과 실시간 제어를 동시에 수행하는 이종(異種) 컴퓨팅 구조가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전트 AI의 순차 처리와 엣지의 병렬 연산을 하나의 SoC에 통합해야 전력 효율과 실시간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출하량·양산 시점·시장점유율 수치는 모두 옴디아 발표에 근거한 것으로, 조사기관·집계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리하면, 이번 포럼의 메시지는 휴머노이드 붐을 완제품 브랜드 경쟁으로만 보지 말라는 경고이자, 기계 구조와 제조 규모라는 ‘오래된 강점’이 다시 승부를 가른다는 낙관적 신호이기도 하다. 척추를 싸게 잘 만드는 능력, 그것을 연간 수만 대로 찍어내는 라인, 그리고 그 위에 얹을 월드모델급 연산 칩. 이 세 가지를 함께 쥔 진영이 다음 국면의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검증되는 것은 ‘출하량 2배’라는 헤드라인이 아니라, 범용 풀사이즈 휴머노이드가 척추·비용·데이터의 벽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반복 가동되며 마진을 증명하느냐다. ※ 본 글은 공개된 보도·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 목적의 분석이며, 특정 기업·종목의 매수·매도나 목표가를 제시하지 않는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

본 글은 공개된 보도·공시·기업 자료 등을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 목적의 분석이며, 특정 기업·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수치·전망은 작성 시점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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