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기록

‘자동차만으로도 저평가’ HL만도, 로봇 액추에이터 9개 라인업으로 북미 휴머노이드를 겨눈다

자동차 조향·제동 부품을 수십 년 양산해 온 HL만도가 로봇 액추에이터 사업에서 QDD·PRS·하모닉 3종, 출력별 각 3개씩 총 9개 라인업을 개발 중이다. 하나증권은 7월 15일 보고서에서 하반기 마스터 모델 완성과 미국 내 시범 생산라인 가동을 근거로 ‘자동차 실적만으로도 저평가, 로봇은 플러스 알파’라며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6만9000원을 유지했다. 1순위 타깃은 북미 휴머노이드 업체이고, 미국의 중국산 부품 배제 움직임이 우호적 변수로 꼽힌다.

휴머노이드가 실제로 ‘움직이려면’ 관절이 필요하고, 그 관절을 이루는 액추에이터를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곳은 로봇 스타트업이 아니라 수십 년간 자동차 구동·조향을 양산해 온 부품 강자일 수 있다. 국내 대표 사례로 꼽히는 HL만도가 7월 15일 그 구상의 윤곽을 한층 구체화했다. 하나증권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제목 ‘HL만도, 자동차만으로도 저평가, 로봇 액추에이터는 플러스 알파’)에서 HL만도가 하반기 마스터 모델 완성과 본격적인 수주 활동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자동차 조향장치(MDPS) 등 구동·제어 기술과 4족보행 로봇용 액추에이터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 부품 시장 진입 채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라인업의 폭이다. HL만도는 QDD(준직접구동, Quasi-Direct Drive)·PRS(유성롤러스크류, Planetary Roller Screw)·하모닉 3종을 출력별로 각 3개씩, 총 9개 라인업으로 개발하고 있다. 기종마다 내재화 전략이 다르다는 점이 특징인데, QDD는 감속기까지 자체 내재화하고, PRS는 라이선스 및 합작법인(JV)을 통해, 하모닉은 아웃소싱으로 확보하는 방식이다. 현재 4족보행 로봇용 액추에이터 공급 규모는 100억원대 수준으로 아직 작지만, 시제품 제작은 이미 완료돼 고객사 마케팅에 활용되고 있고, 고객·시장 요구를 반영한 마스터 모델이 올해 하반기 완성될 예정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수요처와 시점, 그리고 지정학이 맞물린다는 점이 이 서사의 핵심이다. HL만도의 1순위 목표 고객군은 북미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들이며, 하반기에는 미국 내 시범 생산라인도 가동에 들어간다. 하나증권은 최근 미국의 중국산 부품 배제 움직임이 국산 부품사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자동차 밸류체인을 활용한 원가 절감 잠재력, 모듈화·자동화 기반의 양산 경쟁력, 미국 내 생산기지 보유 등이 차별화 요인으로 꼽혔다. 회사가 제시한 로드맵은 2024~2025년 선행 개발과 라인업 정의, 2026년 제품 검증, 2027~2028년 표준화·사양 확정을 거쳐 2029년 이후 양산을 확대하는 단계적 계획이다.

본업 역시 로봇 기대만으로 떠받쳐진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 밸류에이션 논쟁의 바탕이다. 뉴스퀘스트가 전한 하나증권 추정에 따르면 HL만도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난 2조4300억원, 영업이익은 3% 줄어든 101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다. 한국 내 수요 둔화에도 미국·유럽의 글로벌 전기차향 공급 증가, 신흥국 로컬 완성차 납품 확대, SbW·EMB·EPB 등 바이와이어(by-Wire) 제품 믹스 개선이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그림이다. 하나증권은 2027년 매출 9조9580억원, 영업이익 4270억원을 제시하며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6만9000원을 유지했다. 7월 14일 종가는 4만4850원이었다.

투자 관점에서 이번 리포트의 함의는, 로봇 부품 모멘텀을 ‘본업 저평가’라는 안전판 위에 얹었다는 데 있다. 하나증권은 하반기부터 수주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수주가 가시화되는 시점마다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추정·의견). 다만 로봇 액추에이터 매출은 아직 100억원대로 실적 기여가 제한적이고, 양산 확대는 2029년 이후로 설정돼 있어 단기 실적으로 직결되진 않는다. 북미 고객 수주가 실제 계약으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기대와 실행 사이의 간극이 남는다는 점, 목표주가·투자의견은 증권사의 견해이며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함께 짚어둘 필요가 있다. 자동차 부품사의 로봇 전환이라는 더 큰 공급망 서사는 모빌리티체인(mobilitychain.kr)에서 이어진다.

더 보기: QDD·PRS·하모닉은 어떻게 다른가

QDD(준직접구동)는 모터에 낮은 감속비 기어를 결합해 힘 제어와 충격 흡수에 유리한 방식으로, 4족·2족 보행 로봇의 다리 관절에 널리 쓰인다. PRS(유성롤러스크류)는 회전을 직선 운동으로 바꿔 큰 하중을 견디는 선형 액추에이터로 휴머노이드의 무릎·발목 등에 적합하다. 하모닉(파동기어) 감속기는 백래시가 거의 없어 정밀 관절에 강점이 있으나 국산화 난도가 높은 부품으로 꼽힌다. HL만도가 QDD의 감속기는 내재화, PRS는 라이선스·JV, 하모닉은 아웃소싱으로 나눠 접근하는 것은 부품별 기술 성숙도와 공급망 현실을 반영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본문의 목표주가·투자의견 및 실적 추정치는 하나증권 등 인용 출처의 견해이고, 강세 해석에는 공개된 사실에 기반한 필자의 추정·의견이 포함된다.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

본 글은 공개된 보도·공시·기업 자료 등을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 목적의 분석이며, 특정 기업·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수치·전망은 작성 시점 기준입니다.
한국 기록 더 보기 →